[물류기획㉞] “인공지능 물류”… 도전과 대응

물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명암

2023-02-14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발간된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 Institute) 보고서 내용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류는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고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함을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먹다 남은 음식물의 30% 이상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동남아 지역 등과 같이 무덥고 습한 기후 조건에 있는 지역에서는 생산된 농축수산물이 보관 시설과 관리 역량 부족으로 버려지고 있다. 식량 부족의 근본적 문제는 공급(생산)이 수요(인구 증가)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새로운 농경지를 확보하고 지역이나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대하는 방법도 해결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요소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하는 스마트팜 전문 스타트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물류는 4차산업혁명을 선도

4차산업혁명은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포럼의 의장 이었던 클라우스 슈밥 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과 컴퓨터에 기반한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주도한 3차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우리는 인터넷, TV, 모바일,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다. 유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물류로의 전 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드론, 자율 주행차량 등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과 물류의 융복합은 수송, 보관, 하역, 포장 등 전통적 물류 기능의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 관점의 물류 혁신을 가능케 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된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물류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명암

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업의 생산성이 증대되는 긍정 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반추할 때 부정적인 효과도 결코 적지 않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물류 분야에서 제기될 수 있는 긍정적, 부정 적 효과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긍정적 효과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안전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도로공사의 자료에 의하면 2015~2019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관련 사 고로 인한 사망자는 52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48.5%를 차 지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기준 화물차량이 15% 내외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교통사고로 인한 심각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요 사고 원인이 졸음 운전, 전방 주시태만, 안전거리 미확보, 음주운전 등이다. 최근 교통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발전과 자율주행 트럭의 보급은 화물운송에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보안기술의 발전도 디지털 물류 시대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물의 안전한 수배송은 물류기업이 지향하는 관리 목표 중 하나이다. 특히 화물운송 과정에서 생기는 화물의 도난과 파손, 품질저하(변질), 화재발생 등은 고객의 불만요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센서기술과 유무선 통신기술이 접목된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물류보안 분야에서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 로 기대된다.

디지털 물류의 발전은 환경 관점에서 부정적 효과로 나타난다. 이커머스 수요 증가는 다품종, 소량, 다빈도의 운송 수요를 증가시킨다. 이는 결과적으로 낱개 배송에 따른 박스 포장의 과다 배출을 가져왔다. 배송완료 후 쓰레기로 남게 되는 제품포장재의 과다 발생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처리 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친환경 소재 박스 개발, 재활용 촉진, 과대포장 방지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물류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고용과 근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적 효과이다. 디지털 물류 환경에서 화물운송(배송) 주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근로계약이 아닌 위임계약이나 도급계약으로 생활하는 개인사업자 형태, 즉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양산되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타다와 기존 택시업계의 갈등에서 나타났듯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 운 운송 주선 모델을 통해 성장하는 혁신 기업과 화주고객과의 거래관계에 기반한 기존 주선업계의 기득권 다툼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시대에 물류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공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사회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기술 발전의 혜택은 소수 기득권층에게 집중되어 왔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의 교훈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 배려, 그리고 ‘혁신 성장’과 ‘기득권 보호’라는 갈등 구조의 해소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