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조달-생산-판매-소비의 연계
새로운 유통 수요를 창출하는 영역 전자상거래 시대의 최대 수혜 업종 국가 차원의 물류 관련 사회간접자본 확충, 제도적 개선, 정책적 노력이 적극적 요구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이커머스의 증가로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활동은 크게 생산활동, 소비활동, 그리고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유통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경제활동의 촉진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기능이 유통이다. 유통은 기능적으로 상거래 기능(상적 유통)과 물류 기능(물적 유통)으로 구분된다.
새로운 유통 수요를 창출하는 영역
물류는 더 이상 원가절감의 마지막 보루가 아니다. 이제는 수요창출을 위한 퍼스트 프런티(First Frontier)이다. 경제학 관점에서 물류의 기본적인 역할은 ‘장소적 효용’과 ‘시간적 효용’을 창출하는 데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존재할 때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여 원하는 장소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하게 끔 하는 것이다.
물류 부문의 효율성은 경제 각 부문의 생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류 부문에 대한 적절한 투자는 물류시스템의 처리 능력, 효율성, 신뢰성, 서비스 증대 등 효율화에 영향을 준다. 이는 다시 물류비용의 절감, 운송시간 및 리드타임의 단축, 산업 입지의 적정배치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경제 각 부문의 생산성을 높인다. 물류 활동은 생산의 주요 투입요소이다. 따라서 물류비용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과 생산자의 이윤을 직접적으로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
어떤 국가에서 상당히 높은 비용이 물류 활동에 지출되고 있다면 이는 아직 이들 국가의 물류체계 전반에 상당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가별로 나타나는 물류비용 수준의 차이는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경쟁력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 차원의 물류 혁신과 함께 국가 차원에 서도 물류 관련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나 제도적 개선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대의 최대 수혜 업종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금을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을 골드러시라고 한다. 1848년 새크라멘토에서 금이 발견됐다. 그러자 이듬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하와이, 중국 등지에서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해 왔다.
이들은 10년간 약 5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금을 채굴했다. 이때 급격하게 증가한 인구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는 1850년 9월 전례 없이 주로 승격되기도 했다. 당시 골드러시로 인한 대표적 수혜 업종은 의류업과 운송업이었다. 척박한 사막지대를 말이나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금광 채굴 등 험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청바지와 같이 튼튼하고 편리한 의복이 필요했고 채굴된 금을 타 지역으로 운송해야 했다.
21세기에 들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수혜받는 다양한 업종 중 하 나가 물류 산업이다. 다양한 물류업종 중에서도 택배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 진다. 고객이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직접 가져가는 전통적 유통 방식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구매하는 이커머스는 구매된 물건이 고객의 집까지 배송되어야 한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택배 시장의 동반 성장은 필연 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0년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원이었다. 당시 택배업계의 매출 규모는 약 8,000억 원이었다. 2009년도 이커머스 시장은 21조 원대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300배 성장했다. 동시에 택배업계 시장 규모도 2.5조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19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은 약 134조 원으로 약 190배 성장했고 택배 시장도 6.4조 원으로 8배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