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족보행 "라이보 로봇, 모래밭도 거침없이 달렸다”

KAIST 황보제민 교수팀 고성능 4족로봇 개발 ‘라이보’ 모래밭서 초속 3.3m로 달려···27kg 중량 험지 순찰·재난 현장 구조에 활용

2023-01-26     이호선 기자
카이스트는 모래와 같이 변형하는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견고하게 보행할 수 있는 4족 로봇 제어기술을 개발했다.(사진=카이스트)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이 모래와 같이 변형하는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견고하게 보행할 수 있는 4족 로봇 제어기술을 개발했다.

4족로봇 ‘라이보 (Raibo)’는 인공신경망 구조를 도입하여 모래와 같은 입상 물질로 이루어진 지반에서 로봇 보행체가 받는 힘을 모델링하고, 사전 정보 없이도 다양한 지반 종류에 스스로 적응해가며 보행하기에 적합한 인공신경망 구조를 도입해 강화학습에 적용했다.

4족로봇 `라이보'는 무게는 2.7kg 이고, 다리는 약 0.5m 로, 동력은 몸체에 내장된 배터리를 통해 작동하는 전기 모터에서 얻는다. 다리에는 관절이 달려 있다.

탑재된 로봇의 발은 완전히 모래에 잠기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초당 3.03 미터의 속도로 달릴수 있으며, 추가 작업 없이 풀밭, 육상 트랙, 단단한 땅에 적용됐을 때도 지반 특성에 적응해 안정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또한, 에어 매트리스에서 1.54 rad/s(초당 약 90°)의 회전을 안정적으로 수행했으며 갑작스럽게 지형이 부드러워지는 환경도 극복하며 빠른 적응력을 입증하여, 재난지역 및 변화하는 지형에서의 견고성을 입증해 사족 보행 로봇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강화학습은 임의의 상황에서 여러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사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기계를 만드는 학습 방법이다. 이때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많아 실제 환경의 물리 현상을 근사하는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학습한 시뮬레이션 환경과 실제 마주친 환경이 다른 경우 학습 기반 제어기의 성능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변형하는 지형을 극복하는 학습 기반 제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뮬레이터는 유사한 접촉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입상 매체의 추가 질량 효과를 고려하는 지반 반력 모델을 기반으로 보행체의 운동 역학으로부터 접촉에서 발생하는 힘을 예측하는 접촉 모델을 정의했다.

황보 교수 연구팀은 모래와 같은 입상 물질로 이루어진 지반에서 로봇 보행체가 받는 힘을 모델링하고, 이를 사족 로봇에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로 사전 정보 없이도 다양한 지반 종류에 스스로 적응해가며 보행하기에 적합한 인공신경망 구조를 도입해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적용한 것이다.

제1 저자인 최수영 연구원은 "학습 기반 제어기에 실제의 변형하는 지반과 가까운 접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변형하는 지형에 적용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였다ˮ 라며 "제시된 제어기는 지형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기용될 수 있어 다양한 로봇 보행 연구에 접목될 수 있다ˮ 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변형 가능한 지형에서의 4족 보행 학습'의 제목으로 2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