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동물의 언어를 해독할수 있을까?

지구종프로젝트(ESP) 기계학습 연구 AI 기술의 진보, 동물들의 언어 해독

2023-01-11     이호선 기자
​카렌 베이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교수는 인공지능은 동물들의 언어로 된 패턴, 단어 및 이름을 해독하면 로봇이나 컴퓨터에 인코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사진=넥스트 빅 아이디어 클럽)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알파고는 2016년 프로기사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함으로써 바둑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공지능의 대명사라고 할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인공 지능(AI) 연구 분야는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급 챗봇 및 음성 명령 스마트 장치와 같은 새로운 언어 기반 기술로 이어졌다.

이러한 AI는 보존 및 지속 가능성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동물 언어를 해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자와 함께 동물 의사 소통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지구종프로젝트(ESP) 기계학습 연구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지구종프로젝트(ESP)’에서는 기계학습이라는 인공지능의 한 형태를 사용해 동물의 의사소통을 해독하는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는 동물의 단어뿐만 아니라 어조, 타이밍, 컨텍스트, 표정에 관한 것이다.

ESP프로젝트는 동물 언어를 이용하는 기술로 ‘직감 활성화(motivating intuition)’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사전에 지식을 쌓지 않고도 서로 다른,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언어까지 번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지구종프로젝트는 이를 활용해 돌고래 특유의 호루라기, 원숭이 우는 소리, 박쥐 발성에 대해 실험했다.

지구종프로젝트는 이러한 종류의 동물 의사소통 표현을 만들어 개별 종과 여러 종 모두에 동시에 적용하면서 보편적인 인간 언어 형태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돌고래의 독특한 소리, 비둘기박쥐가 내는 소리에 대해 가장 잘 작동했다.

데이터 세트가 더 커지면 학습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동물들의 섞인 소리도 구분할 수 있다.

ESP의 설립자인 케이티 자카리안은 "우리는 인간의 언어를 위한 AI 개발에서 동물의 의사소통을 위한 AI 개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발전을 적용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진보, 동물들의 언어 해독

고양이의 '야옹' 소리를 통역해주는 앱이 2020년 개발됐다. 미야오토크(Meow Talk)라는 이름의 이 앱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 개발에 참여했었던 엔지니어가 만들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인공지능으로 돼지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92%의 정확도로 읽어냈다는 연구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었다. 돼지 411마리의 음성파일 7400여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또한 MIT와 버클리의 연구팀은 향유고래의 의사소통을 해독하고 있다. 이것은 모스 부호와 매우 흡사하다고 소개했다. 독일의 한 연구팀은 실제로 꿀벌과 초저주파 방식으로 의사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복스미디어는 지난해 10월 카렌 베이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교수가 '사운드 오브 라이프:하우 디지털(The Sounds of Life: How Digital Technology is Bringing Us Closer to the World of Animals and Plants) 이라는 저서에서 이를 위한 연구 과정과 계획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저서에서는 베이커 교수는 인공 지능 알고리즘이 사람이 아닌 언어로 된 패턴, 단어 및 이름을 해독하면 로봇이나 컴퓨터에 인코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돌고래처럼 클릭하거나 벌처럼 윙윙거릴 수 없지만 AI는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