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지각판 요동 ‘백두산 안전할까’①

한반도 지층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규모 7.0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2002. 6. 28 두만강 하류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근본적 연구 필요

2023-01-09     이호선 기자
백두산 화산이 폭발했을 때 섭씨 500∼700도에 달하는 분출물(화쇄류)이 퍼져나갈 것으로 예측된 모형. 녹색은 폭발지수가 0∼3일 때, 노란색은 4∼5일 때, 보라색은 6 이상일 때다. 최악의 경우에는 북한 양강도 일부 지역을 포함해 827.83㎢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서쪽 26km 해역 규모 4.0 지진발생'이라는 긴급재난메시지가 수도권에 송출되며 2000만 명에 이르는 주민이 40㏈에 달하는 새벽 긴급재난 문자음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국내에서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인천과 50㎞ 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진 발생 지역 반경 50㎞ 내에서는 1989년 6월 20일 규모 3.2의 지진이 그간 가장 큰 규모였다가 이날 기록을 다시 세웠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퇴근 무렵 한반도 지축이 요동쳤다. 정확히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 동쪽이지만 수도권, 충청, 전라 지역의 일부 예민한 사람들도 느낄 정도의 흔들림이었다.

이날 오후 7시 44분~8시 33분 경주시 남남서쪽 9km와 8km 지점에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지진이 원래 예고가 없는 재난이긴 하지만 안전한 한반도라는 예상을 깨고 큰 위력으로 들이닥치자 온국민은 혼란에 빠졌다.

더 큰 우려는 한반도 지층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규모 7.0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헌에는 779년 3월 경주에 규모 6.7 지진이 발생해 집이 무너지고 수백명이 죽었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한반도는 처음부터 안전지대가 아니었지만 인지하지 못했을 뿐인 셈이다.

국립재난안전 연구원 자료에서는, 2000년대 이후 2002. 6. 28 두만강 하류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하였고, 2002. 6월부터 백두산 부근에서 지진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2010. 2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경계 지하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의 전조현상에 따른 화산폭발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백두산이 10세기 중반 화산 촉발 지수(Volcanic Explosivity Index) 규모 7의 역사상 최악의 화산폭발 기록을 보유하는 점과 1668년, 1702년, 1903년까지 소규모의 분화가 있는 등 활화산으로 진단됨에 따라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재해를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 밝혔다.

중국 길림성과 북한 양강도의 국경지대에 걸친 백두산(장백산)이다. 베이징의 지질학연구소가 화쇄류에 묻혀 있던 낙엽송의 줄기를 발견하고 연륜 분석에서 나온 결과, 946년 기원 후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분화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분출량은 추정 83~117입방킬로라는 방대한 것이었지만, 이 분화의 존재는 빙상 코어로부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때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일본으로 날아와 『흥복사 연대기』에 「텐쿄 9년(946년) 10월 7일 밤에 눈 같은 재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홋카이도 남부와 동북지방 북부에서는 5㎝나 내렸다. 아오모리현의 오가와라코(오가와라코)의 퇴적물의 분석으로부터, 분화는 1년의 간격을 두고 2회 있었던 것 같다고 일본 지질학자는 분석했다.

지진이 거의 없었던 한반도에서 동북지방 태평양 앞바다 지진 후 많은 달에는 300회 이상이나 일어나 규모도 M3~4가 될 수 있다. 온천의 수온 상승이 잇따라 보고되고, 산기슭에서는 화산가스에 의한 나무의 고사가 눈에 띈다.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계속된다.

산 정상에 '천지'라고 불리는 거대한 칼데라 호수가 있다. 약 10억톤이라는 물이 모여 분화로 결괴하면 압록강, 송화강, 두만강으로 흘러들어 하류에 대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마그마가 호수로 유입되면 엄청난 수증기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분화하면 반경 60㎞ 이내에 사는 약 10만명에 큰 재해가 걸린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창바이 산맥과 북서에서 남동 방향의 마천령산맥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화산이다. 백두산의 중앙부에는 천지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회백색 봉우리 16개가 천지를 둘러싸고 있다.

이 가운데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며, 7개는 중국에 속하고, 3개는 국경에 걸쳐 있다. 946년의 대분화 이후 세 번의 분화가 있었으며, 2000년 대 이후 화산형 지진이 3천 번 이상 발생하는 등 화산분화의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근원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성산 백두산, 최근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근본적 연구와 범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