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세르비아 입국후 비트코인 현금화 포착

23일 디지털에셋, 현금으로 바꾼 정황 포착

2022-12-29     이호선 기자
디지털에셋은 "그가 도피 중 비트코인을 달러 등 현금으로 바꾼 정황을 포착한 건 처음"이라며 온체인데이터로 이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세르비아에 입국한 뒤 약 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BTC)를 현금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디지털에셋은 "그가 도피 중 비트코인을 달러 등 현금으로 바꾼 정황을 포착한 건 처음"이라며 온체인데이터로 이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권 대표 피소 이후 7개월 째 주변 온체인데이터를 추적해 왔고 11월 8일 오후 10시 29분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지갑에서 바이낸스 지갑으로 약 9.64BTC를 판매했으며 약 15만달러의 가치가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중계 지갑'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비트코인 ​​결제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았지만 두 나라 모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협약에 가입했다.

투자자들은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권 대표를 상대로 집단 소송 을 제기했다. 권씨는 자신의 블록체인 시스템이 무너진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잘못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한국의 혐의가 "합법적"이지 않고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테라·루나와 FTX 대폭락

2022년 개발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루나처럼 시가총액 5위 이내에 개당 10만원에 달하는 메이저 코인이 한순간에 개당 1원도 되지 않는 수준까지 붕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바이낸스 기준 시총 9위, 업비트 기준 시총 4위였던 초대형 코인이 폭락하자 그 여파로 디파이(DeFi) 플랫폼 '셀시우스'가 파산하고 미국의 13조원대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이 파산하였으며 업비트는 루나코인을 상장폐지하는등 연쇄반응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세계 3위에 달했던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2022년 11월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 규모는 66조 원을 넘고, 채권자는 10만 명을 웃돈다. 가상화폐 업체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이다.

FTX는 불과 10개월 전인 1월까지만 해도 4억 달러(5천2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320억 달러(42조2천억 원)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던 코인 거래소다.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코인판 리먼 사태'이자 '엔론 사태'로 불릴 정도로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에 암화화폐 시장에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