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필요한 ‘녹색채권 6400억원 발행’

은행및 기업등 녹색채권 6400억원 발행 녹색채권,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

2022-12-08     이은광 기자
녹색채권 시장현황.(자료=삼성증권)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녹색분류체계의 금융·산업 현장 조기 안착을 위해 실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시범사업' 결과를 8일 환경부가 공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녹색분류체계의 시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며, 실제 적용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아내고 녹색분류체계를 보완, 녹색금융 제도의 조기 정착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르면, 은행 및 기업 6개사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무공해차량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에 대해 총 64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Green Bond)"이란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동일한 구조로 발행 및 유통되지만 조달된 자금을 반드시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을 갖고 있다. 성격은 ESG 투자 보다 좀 더 세부적인 분야인 친환경에 국한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산업은행 3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1200억원, 신한은행 1000억원, 중소기업은행 600억원, 한국중부발전 400억원, 한국남동발전 200억원 규모다.

삼성증권 자료에 의하면, 녹색채권(Green Bond)시장은 지난 2009년경부터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발행규모가 2,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규모 역시 동반 증가 대표 지수인 MSCI 녹색채권(Green Bond) 인덱스 기준 4,347억(2020년 5월말)의 시장규모를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녹색채권(Green Bond)시장을 주도했던 주체가 정부 및 공적기관 등 이었다면 최근엔 금융기관 중심인 일반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민간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반화될 경우 향후 녹색채권(Green Bond) 시장은 지금 보다 다양해 질 수 있고 더 규모 역시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 애플(Apple)사에서 15억 달러 규모 수준의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하며 해당 시장은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녹색채권(Green Bond)의 성과 역시 글로벌 종합채권 대비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거나, 때론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투자 측면만을 놓고 보았을 때도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국내 녹색채권 발행동향

국내에서도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 2013년 A+등급으로 저탄소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5억달러 규모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도 2016년 5억 달러규모 녹섹채권 발행했다. 전세계투자자 대상 글로벌 본드이며, 그린본드 조달자금으로 현대차 하이브리드 또는 대체에너지동력차량 등 친환경차 관련 금융에 활용되었다.

산업은행은 한국물(KP)시장 3번째로 2017년 3억달러규모 그린본드 발행-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HSBC의 주관으로 50개 투자자로부터 6억5천만불 규모의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