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로봇㉔] “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주관적 생각과 가치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동 대체, 단순 노동과 고도의 전문 직종 대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인간 노동이나 정체성과 경합 적인 관계 향후 주부, 노인, 환자 등 같은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 다양화

2022-11-25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인공지능은 기술에 대한 인간의 희망과 두려움을 선명히 드러낸다. 사람들은 기술적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압도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혁신을 거부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상충되는 감정을 기술의 역설 (technology paradox)이라고 일컫는다.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노동 혹은 직업의 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단순 노동 뿐만 아니라 고도의 전문 직종까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술은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개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생산의 영역에서 점차 확산되어 왔다.

그리고 그 기술은 생산의 편익을 넘어 대중들에게 아주 친근한 모습으로 스며 들며 일상화 되어왔다. 예컨대, 귀여운 펫의 모습을 한 아이보(Aibo)는 인간에게 전혀 위협적이지도 않으며, 기존의 펫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번거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일상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같이 인공지능 기술의 수용에는 생산성, 효율성과 같은 요구와 친근 함, 재미와 같은 감성적 요구, 그리고 유용성과 두려움에 대한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기술은 그 자체에 좋고 나쁨의 의미가 내포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지식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고, 또 현실적 필요에 의해 수용되어진다.

그런데 현재 인공지능의 수용에 대한 예측, 특히 직업과 관련된 담론들은 주로 공급의 입장에서 설명되어 진다. 예컨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일자리는 업무 성격의 단순성과 반복성 정도, 효율성, 노동자의 임금수준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비록 인공지능이 인간과 유사해서 모든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 하더라도, 수용자의 채택과 소비에 따라 확산 속도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확산 속도는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되는 것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설계하고 한계를 지울 수 있는 기간으로, 이에 따라 직업 영역에서의 파장은 각기 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직업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의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 요인(주관적 신념과 가치)을 밝히 고, 그것이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직업에 따라 확산의 예측해보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담론이 주로 노동시장에서 인간과의 대립적 관계를 설정하며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직종 및 고용 형태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의 이용 동기의 차이점을 비 교하고자 하였다. 초기 직업과 관련된 인공지능 로봇의 논의는 인간의 대체물이 아니라 인간이 수행하기 위험 하거나 꺼려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보완물 이었다.

이같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해 인간이 대체는 과거 특정 직종에 한정되었던 것이 아니라 전체 직종을 위협 하는 인간의 대체물로써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이용 동기는 직업 집단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소비자로서 직업 집단의 이용행위를 밝히고, 향후 인공지능 로봇의 수용 경로와 속도를 예측하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4차혁명의 핵심에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인간의 노동이나 정체성과 경합 적인 관계에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로봇이 대중들의 어떠한 인식과 신념 속에서 수용될 것인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들이 현재는 미흡하다는 이유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주관적 신념과 가치는 지식과 욕구를 토대로 형성되는 것으로, 개인이 가진 지식의 수준과 당면한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념과 수용 및 회피가치에 대한 문항을 추상적인 수준에서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주부, 노인, 환자 등 같은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로 다양화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