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신임 존 레이 CEO, "전례 없는 실패" 규탄

FTX 신임 존 레이 CEO, "FTX만큼 나쁜 것을 본 적이 없다" 회사자금으로 바하마에서 부동산 구입 FTX 자회사 레저엑스, 살아있는 자산

2022-11-20     이호선 기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FTX 아레나 입구(사진=Reuters pic) 이미지 합성/ FTX 신임 CEO John Ray III(사진=야후 파이낸스)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FTX에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존 레이 CEO는 17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문서에서 "전례가 없고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 라고 비판했다.

레이 CEO는 에너지 대기업 엔론(Enron)의 붕괴를 포함하여 역대 가장 큰 파산을 감독했으며 회사 구조 조정에 40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FTX만큼 나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레이 CEO는 바하마에서 FTX 그룹 기업 자금은 "직원 및 고문을 위한 주택 및 기타 개인 물품 구입에 사용"되었으며 자산은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할당되었으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 CEO는 또한 직원을 위한 주택 및 기타 항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레이 CEO는 FTX가 지난 11일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FTX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를 대신에 파산 과정을 관리할 신임 CEO로 임명됐다.

레이 CEO는 외부인이 FTX 내부를 들여다봤더니 기업경영이 형편없었고,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손상된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감독에서부터 경험이 없고 정교하지 못한 데다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집중된 회사 통제권까지 상황은 전례가 없다”라고 개탄했다.

레이 CEO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FTX의 재무제표에 올라 있는 회사 자산과 부채는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신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레이 CEO는 회사의 건강한 자회사 중 일부를 골라 냈다. 한 가지 예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가 규제하는 파생 상품 ‘레저엑스(LedgerX)’ 플랫폼이다.

‘레저엑스’는 파산 절차의 일부가 아닌 몇 안 되는 FTX 관련 자산 중 하나이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FTX가 2021년에 인수한 이 플랫폼을 통해 트레이더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에서 옵션, 스왑 및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

FTX와 회계사는 36개 은행에서 전 세계적으로 잔고가 남아 있는 216개의 은행 계좌를 확인했다. 모든 법인의 현금 잔액은 총 5억 6,400만 달러였으며 이 중 2억 6,560만 달러는 레저엑스가 제한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FTX의 회사는 포뮬러 원 경주와 메이저 리그 야구와의 후원 계약을 포함하여 주요 스포츠 후원도 받았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FTX와의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