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한국 “유익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

약 40조 역대최대 빅딜 40개의 공유 프로젝트, 한국은 사우디왕국과 협력하는 국가

2022-11-18     이호선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22년 11월 17일 서울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반다르 알갈루드/사우디 왕실  via SPA)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취소하고 태국에 도착했다고 아랍뉴스가 18일 전했다.

그러면서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은 목요일 회담을 갖고 에너지, 방위 산업, 건축 프로젝트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아랍뉴스를 통해 공식 논평을 전했다.

또한 “분명히 두 G20 회원국 간의 관계는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박정희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은 1962년 이후 먼 길을 왔다.” 고 덧붙였다.

아랍뉴스는, “한국은 비전 2030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사우디왕국과 협력하는 8개국 중 하나이며, 40개의 공유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네옴(NEOM) 프로젝트 협력

이번 방문은 한-사우디 투자 포럼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사우디 기업과 한국 기업이 26개 협정을 체결하여 왕세자가 감독하는 사우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인 네옴(NEOM)에서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운송, 주택 및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해각서에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한국 계열사인 에쓰오일(S-Oil Corp.)의 석유화학 정유공장을 확장하기 위한 70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사우디 상공회의소 연맹(Federation of Saudi Chambers)이 발행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한국 공동 위원회와 사우디-한국 비전 2030에는 대상 부문에 걸쳐 최대 40개의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 산업부는 삼성물산과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기업들이 에너지 협력, 철도, 화학, 제약, 도박 등의 분야에서 사우디 측과 20개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본사를 둔 Asharq TV는 목요일에 체결된 거래가 3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 사우디 투자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사우디 벤처 캐피털 컴퍼니(Saudi Venture Capital Company)가 7개의 전문 펀드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반다르 알갈루드/사우디 왕실  via SPA)

◇철도분야, 현대로템 주가 올라

또 다른 협정은 중동 국가의 5000억 달러 규모의 NEOM 경제 구역과 스마트 시티를 위한 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기로 MOU를 맺었다.

여기에는 네옴시티 내 철도 건설을 위한 고속철·전동차·전기기관차 구매 계약,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양국이 협력하는 사우디 고속철 수주가 본격화되면 국산 고속철의 첫 해외 판매로 사업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사우디 철도청과 수소기관차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네옴시티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약 700조원 정도인 가운데 철도차량 구매 예산이 약 3조6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MOU를 체결하고 현지에 정밀화학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기존 오일, 가스, 기초화학 사업 외에 정밀화학, 전자소재 등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우디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공장 부지와 전기, 용수, 원재료 등을 경쟁력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으로, 현재 연간 50만t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산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사우디의 최대 암모니아 구입처다.

지난 1월에는 아람코와 블루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사빅, 마덴이 생산한 세계 최초 블루 암모니아 국내 도입 계약을 진행했다.

DL케미칼도 사우디 투자부와 합성유 공장 설립 MOU를 맺고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물산·한국전력·남부발전·석유공사·포스코 등 5개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한전등 수소 암모니아 MOU 체결

이번 협약 중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 포스코홀딩스(부사장 유병옥)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이 말했다. 한전은 이 공장에서 연간 120만톤의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2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2025~2029년에 걸쳐 건설해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연간 120만톤(2GW 규모 석탄발전 20% 혼소 물량)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이며, 올해 사전 타당성조사를 통해 입지가 우수한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