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가상화폐 “루나에 이어 FTX 파산” 원인은

FTX 파산 이유 FTX 거래소 이용자 수, 한국 1위로 제일 많았다 투자자들 ‘가상화폐 인출 잇따라’ 바이낸스도 ‘비상’ 투자자들 3조5천억원 인출

2022-11-16     이호선 기자
FTX 파산 신청에 놀란 투자자들이 FTX 파산 신청 이후 바이낸스에서 약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암호화폐를 인출했다고 전했다.(사진=PIXABAY 이미지 합성)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채권자가 100만명 이상 있을 것으로 뉴욕타임스, 블름버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또한 최대 규모 거래소인 바이낸스에도 불이 옮겨붙고 있다. FTX에 사태에 놀란 투자자들이 대량의 금액을 인출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FTX 파산 신청에 놀란 투자자들이 FTX 파산 신청 이후 바이낸스에서 약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암호화폐를 인출했다고 전했다.

◇FTX 파산 이유

'FTX'는 글로벌 3, 4위 거래량을 기록하던 대형 거래소였으나,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 자산 상당량이 FTX 자체 토큰 FTT로 구성되 있는 것에 대한 유동성 부족 의혹이 지난 2일 제기됐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핵심 자회사 인데,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분석해 보았더니 자산(146억 달러) 대부분이 FTX 거래소가 발행한 자체 코인(FTT)으로 채워져 있다는 게 드러났다.

이런상황에서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가 “돈은 없고 코인만 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낸스 장부에 남아있던 모든 FTT를 팔겠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졌으며, FTT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은 FTX거래소에서 자산을 빼는 ‘코인 런’을 겪었다.

바이낸스는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업실사, 고객자금에 대한 부실한 관리, 미국 관계 기관 조사 의혹으로 인해 FTX 고객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었지만, 우리가 통제할수 없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은 하락을 하였고, FTX토큰(FTT) 값은 2.64달러로 곤두박질 했다.

FTX는 지난 11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수를 10만명 이상으로 기재했다.

14일 로이터통신은 FTX 변호사들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FTX 거래소 이용자 수, 한국 1위로 제일 많았다

FTX 거래소 이용자는 한국(6.21%)이었다. 싱가포르(5.26%), 독일(4.2%), 러시아(3.66%), 일본(3.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시밀라웹’은 지난 8~10월 FTX 사이트에서 발생한 트래픽 중 한국(6.01%)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일본(7.01%)이 가장 높았고 독일(5.38%)과 싱가포르(4.95%)가 3·4위를 차지했다. 미국인은 FTX가 아닌 FTX.US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스웹과 시밀라웹의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순위나 비중은 분석업체나 조사 시기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한국 이용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유사하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FTX 모바일 앱의 일일 이용자 수는 약 8300명이다. 업계에선 이를 근거로 PC 접속 이용자까지 합쳐 하루에 1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접속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투자자들 ‘가상화폐 인출 잇따라’

투자자들은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13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비트코인의 15%에 해당한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대거 인출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억5500만 달러(약 2050억원),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가격변화가 없는 코인)은 11억4000만 달러(약 1조5091억원)가 바이낸스에서 각각 인출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26억 달러 정도 된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에서만 이 같은 인출이 발생했다며 모든 암호화폐거래소를 합하면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인출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지난 '루나' 사태에 이어,  FTX에 자금을 예치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분류돼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