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 화학상·물리학상·생리의학상” 발표

노벨 화학상, 벨토치·메르달·샤플리스 공동수상 ‘클릭화학’ 창안 노벨 물리학상, 아스페·클라우저·차일링거 공동수상 ‘양자 역학’ 평가 노벨 생리의학상, 스반떼 페보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해석’

2022-10-06     최유진 기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202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화면 왼쪽부터 캐롤라인 벨토치 교수(미국), 모텐 메르달 교수(덴마크), 칼 배리 샤플리스(사진=로이터)

[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노벨상은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평화를 위해 과학적으로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을 하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이다.

수상자들은 수상식 약 두 달 전인 10월 초에 스톡홀름 오슬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5일 올해 노벨 화학상으로 벨토치·메르달·샤플리스 공동수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4일에는 노벨 물리학상으로는 양자역학 분야에서 성과를 낸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75·프랑스), 존 클라우저(77·미국), 안톤 차일링거(80·오스트리아) 등 3인을 공동 수상자로 발표했고, 2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을 선정했다.

◇노벨 화학상, 벨토치·메르달·샤플리스 공동수상 ‘클릭화학’ 창안

2022년 노벨 화학상을 미국 스탠포드대의 캐롤라인 벨토치 교수(55), 코펜하겐대(덴마크)의 모텐 메르달 교수(68),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칼 배리 샤플리스 교수(81)의 3명이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샤플리스 교수는 2번째의 화학상을 수상했다. 시상 이유는 "클릭 화학과 생체 직교 화학의 발전" 으로 샤플리스 교수는 2000년경 복잡한 분자를 쉽게 합성할 수 있는 '클릭케미스트리'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반응이 신속하게 일어나 목적으로 하는 유용한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샤플리스 교수와 메르탈 교수는 각각 독자적으로 구리 촉매를 사용하여 반응을 일으키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클릭 케미스트리의 기초를 세웠다.

벨토치 교수는, 생체내에서 작용시키는 수법을 개발. 암 등의 치료법 연구에 크게 공헌했다. 이번 화학상은 공동으로 3인이 수상했으며, 복잡한 분자를 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만드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 의약품 개발이나 생물연구 등의 촉진에 노력해온 결과로 평가받았다.

클릭 화학 방법은 세계 생명공학 연구실에서 세포를 탐색하고 생물학적 과정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생물 직교 반응은 또한 약물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적용되고 있다.

 

202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알랭 아스페 파리사클레대 교수(왼쪽부터)와 존 에프 클라우저 미국 버클리대 전 교수, 안톤 차일링거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 (사진=노벨위원회)

◇노벨 물리학상, 아스페·클라우저·차일링거 공동수상 ‘양자 역학’ 평가

노벨 물리학상에는 알랭 아스페(75) 파리사클레대 교수와 존 에프 클라우저(80) 미국 버클리대 전 교수, 안톤 차일링거(77)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 등 3명을 공동으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과학자는 얽힌 양자 상태를 사용해 두개의 입자가 분리돼 있어도 단일 단위처럼 행동하는 획기적인 실험을 수행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벨 부등식 위배'(Bell inequality violation)라고 불리는 중요한 결과를 실험적으로 밝혀낸 업적을 인정해 노벨 물리학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을 두고 "얽힘이 있는 광자(entangled photons)의 실험을 통해 '벨 부등식 위배'를 확인하고 양자정보과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네안데르탈인 연구원인 스반떼 페보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사진=Cision.com)

◇노벨 생리의학상, 스반떼 페보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해석’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인 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67)가 수상했다 '멸종된 인간족의 게놈과 인류의 진화에 관한 발견'을 시상 이유로 꼽았다.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고,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한 연구 업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오늘날 인간과 멸종된 인간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혀내, 무엇이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스반떼 페보 소장이 ‘고유전체학( Paleogenomics)’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과학 분야를 확립했다”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스반떼 페보 소장의 독창적인 연구는 고대 게놈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과학 분야를 만들어냈다” “고대 게놈학 발견은 현생 인류와 멸종된 인간족을 나누는 유전적인 차이를 밝히는 것 그래서 무엇이 우리를 특이적으로 인간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기초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스반떼 페보는 1997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의 맥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소장을 맡았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명예 리서치 펠로우이기도 하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