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으로 밀린 한국의 기후위기'

올 여름 , 115년 만에 역대 최고치의 폭우. 한국YWCA연합회, Y-틴 청소년 기후행동 924 기후정의행진

2022-10-01     최유진 기자

한국YWCA는 9월24일, 시청역 광장에서 태평로에서 펼쳐진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여, YWCA전국동시다발 RE100 기후정의행동의 주장인 “이대로 살 수 없다. 청년 여성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라”를 힘차게 외쳤다.

(사진=924 기후정의행진 sns)

[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올여름 서울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8월에는 연평균 강수량의 30%를 넘는 426.5mm 비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 동작구에는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역대 최고치의 비가 내렸다. 폭우 원인은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 상공에 오래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이 정체전선은 북쪽에서 내려온 춥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졌다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어 좁은 범위 내에 많은 비를 내리는 게 특징이라 했다.

정체전선은 통상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하지만, 이번에는 오호츠크해 인근에 '블로킹'(공기 벽)이 발생해 비구름이 정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블로킹을 비롯한 단기적인 기상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지만,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류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을 지도 모를 만큼, 지구는 급속히 뜨거워지고 있다. 빈번해진 자연재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 등, 이미 그 위기의 전조들이 뚜렷이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YWCA연합회, Y-틴 청소년 기후행동

한국YWCA연합회의 청소년 Y-틴이 한국YWCA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Y-틴 청소년 기후행동 - ‘우리의 요구 100인 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을 위한 서명 캠페인은 스웨덴 고등학생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mberg)의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청소년 기후 행동 일자인, 9월 23일(금)에 맞춰 9월 16일(금)부터 23일(금)까지 일주일간 진행되었으며, 총 22개의 회원YWCA(김해, 대구, 대전, 동해, 마산, 목포, 부산, 서울, 세종, 순천, 안양, 안산, 여수, 울산, 인천, 전주, 진해, 창원, 천안, 청주, 통영, 포항)의 대표 청소년 104명이 참여했다.

이번 ‘우리의 요구 100인 성명’에서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밝히며, 개개인의 다짐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곽은빈(마산YWCA) 청소년은 “지구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를 바꾼다! 지구 온난화가 없는 지구를 만들어가자!”라고, 이은우(대전YWCA)청소년은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가 아닌 나부터 실천합시다!”라고 박예원(동해YWCA)청소년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분리수거를 일상화해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924 기후정의행진 sns)

◇924 기후정의행진, 400여 단체 참여

2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인근에 3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농민,노동자, 장애인 등 400여 개가 넘는 단체가 행진에 참여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340여 개 단체와 2300여 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 중단, 불평등 종식,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확대 등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이번 행진을 주최했다. 

연합회 활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후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핵발전과 석탄화력발전 사용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였으며, 기후재난 속 돌봄정의 구현을 촉구하였다.

이날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선언문을 통해서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우리는 기후정의의 주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 불평등하고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이 체제 아래서 이대로 살 수 없고, 이대로 살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결집할 것이고, 불평등한 체제를 끝장내기위해 연대할 것이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ESG 경영’과 같은 허울 뿐인 그린워싱에 기만당하지 않고 ‘배출제로’ 시대를 앞당기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