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헬스케어㉒]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인공지능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진단 및 관리 진단의 정확성과 설명가능성 겸비한 의료 인공지능 주목 미래의 보건의료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인공지능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최근 ‘빅데이터’의 구축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근거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식품영양학, 의학, 전자·기계 등 헬스케어를 구현하는 학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데,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약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진단 및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는 질병진단 및 관리 측면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높아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양과 질이 개선되면서 과거에 비해 연구에 적합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한국 유전체 역학조사 자료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자료, 보험청구 자료 등 양질의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매일 매일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지능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영상데이터도 상당히 많은 양이 공개되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특수 인구집단의 건강문제에 초점을 맞추어도 충분한 대상자 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만성질병을 관리·예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암 경험자의 2차 암 예방 연구에 활용된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건강보험공단의 전체 암 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암 경험자의 2차 암 예방 및 만성병 관리 모델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실제 진료에 활용된 바 있다.
진단의 정확성과 설명가능성 겸비한 의료 인공지능 주목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인공지능을 통해 기술적 수준이 한층 높아졌으며, 특히 의료 인공지능이 접목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인공지능 의학연구는 뛰어난 진단 정확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활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많이 늘어나면서 실제임상근거(Real World Evidence)를 제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도구의 임상적 유용성을 제시할 때에도,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연계를 통한 실제임상근거도 함께 제시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 의학연구의 가치는 더욱 돋보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녹내장 진단에서 이러한 의료 인공지능이 활용되었다.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내린 근거인 위치정보를 히트맵(heat map) 형태로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진단의 근거가 되는 의학적 소견까지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 의료진은 인공지능의 판단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의 보건의료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달은 의료진과 환자의 거리를 ‘멀게’ 하는 것이 아닌 ‘가깝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살펴본 의료 인공지능 영역도 휴머나이징 인공지능(Humanizing AI)을 실현할 수 있을 때 더욱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의료 인공지능만이 향후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개인 의료정보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 및 소비활동 정보 등을 융합한 전방위적 감염병 관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국민 단위의 국가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에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전에 없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1)대기오염이나 교통정보, 녹지접근도와 같은 국토-환경 데이터, (2)개인 수준의 유전정보, 단백질 정보 및 IoT 기술을 통해 생성된 라이프(Life) 로그정보, (3)SNS 데이터와 같은 생활-경제 정보와의 통합적인 연구가 늘어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의료-환경-생활이 융합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면 이를 근거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더욱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