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프리랜서”… 급격한 성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SW업계 종사자들은 실력을 쌓기 위해 주기적 이직 현상 직업으로서의 프리랜서 슈퍼 프리랜서 성장 가교인 일자리 중개 플랫폼

2022-09-25     김맹근 기자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주로 정규직으로 경력을 시작하지만, 유동적인 SW산업의 고용시장 특성으로 인해 현재 속한 직장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낮다. 초급개발자가 중급 또는 중급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잦은 이직과 고용 형태(정규직·프리랜서 등)의 변화를 경험한다. 업계의 종사자들에게 프리랜서 경력은 무경계 경력으로 여겨지며, 잦은 이직 과정에서 프리랜서 활동은 하나의 경력으로 취급한다.

SW업계 종사자들은 실력을 쌓기 위해 주기적으로 이직하는 현상을 보이며,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는 중소벤처기업의 정규직 채용보다는 SW프리랜서로 전향을 선택한다. 무경계 경력이란 조직 중심의 경력에서 벗어나 산업이나 직업에 기초를 두고 이루어지는 경력을 의미한다.

SW 일자리 시장의 수요·공급의 미스매칭 현상으로 인해 중소벤처기업은 고역량의 프리랜서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디지털 전환, 코로나19으로 SW산업이 호황임에도 중소벤처기업은 인력난을 토로하며, 이러한 상황은 개별 기업과 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소벤처기업은 개발자의 76.4%를 채용하고 있는데, 임금인상 여파로 정규직 채용이 사실상 어렵고 프리랜서를 선호한다. 임금인상 등 인력난으로 인해 사실상 프로젝트에 다수의 프리랜서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은 인건비·퇴직금 등 부담을 회피하고 정규직 개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준수 등 법제도 준수 부담을 회피하고자 프리랜서 채용을 선호한다.

직업으로서의 프리랜서

SW프리랜서는 주로 IT서비스 분야(SI, SM)에서 활동하며, 패키지SW 분야에서는 활동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분야는 수주산업 특성으로 민간 SW사업에서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고착화 되었고, 하청업체 소속 정규직 개발자에게 발생하는 ‘임금 후려치기’ 현상이 프리랜서로 전향을 부추긴다.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프리랜서를 활용하고 있으나, 패키지 SW 분야는 프리랜서보다 주로 정규직 개발자를 선호한다.

SW프리랜서와 정규직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점은 없으며, 실제로 업계의 개발자들은 프리랜서와 정규직을 오가며 경력을 개발한다. 대법원 판례의 사용종속관계를 기준으로 SW프리랜서가 일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근로자로 인정될 여지가 높다. SW프리랜서 68.7%가 정규직 전환 의도가 있음을 밝혔고, 현재 정규직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32.1%이다.

SW프리랜서는 워라밸 등 이유로 그 규모가 커질 것이고, 그 규모가 커지면 산업 내의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가 높아지며, 이는 산업 전반의 프로젝트 수행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W프리랜서의 전환 이유는 주로 급여향상, 업무 자율성 확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듯이, 조직문화를 어려워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현상에서 개발자의 프리랜서 전향은 증가할 것이다. 과거 SW프리랜서는 프로젝트에서 비핵심영역에만 투입되었지만, 최근에는 핵심 영역에도 투입되어 종사한다.

슈퍼 프리랜서 성장 가교인 일자리 중개 플랫폼

경력관리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이 슈퍼프리랜서의 경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고용시장에서 고역량의 날개 펼치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SW프리랜서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학력, 경력 외에도 프로젝트 수행경험, 구현 가능한 기술스택(tech stack) 등 실력검증을 하는데 기술적 요소가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이를 증빙할 방안이 요원하다.

SW분야는 창의 산업이므로 종사자인 프리랜서의 경력관리도 예술계에서 사용하는 포트폴리오에 준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SW프리랜서의 경력관리를 일자리 중개 플랫폼과 연동해 보다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경력개발은 최신 트렌드의 개발기술을 교육하는 방안을 일자리 플랫폼과 협조를 통해 파악한다면, 고용시장 중심의 교육이 진행될 것이다. 일자리 중개 플랫폼은 시장에서 요구되는 최신의 기술동향 파악이 가능하고, 트렌디한 기술을 보유한 교·강사 섭외도 가능하다. 전통적인 집체식 교육은 SW프리랜서에게 적합하지 않고, 교육참여도 쉽지 않으므로 이와 관련해서 교육 방안 연구가 필요하다.

플랫폼 협의체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이 SW산업 생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므로 이들의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풍부한 정책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중개 플랫폼은 기업과 개발자(프리랜서 포함)를 이어주는 가교이므로 양방향의 의견을 수집할 수 있는 창구이다.

플랫폼 업체는 상호 경쟁자이지만, 지속적인 SW업계의 성장과 개발자 육성이 이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전제조건이므로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공정한 입장에서 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