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구글, 디지털 패권 전쟁”

구글, 애플의 '메시지 가져오기(Get the Message)'라는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 미 하원, 4개 거대 기업 반독점 법안 발의 구글과 애플은 검색 분야에선 긴밀한 협력자

2022-09-13     이호선 기자
'모바일 전쟁'이라고 하는 현재의 경쟁 구도 속에서 두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처럼 미래를 위해 디지털 맛수의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각사 로고 이미지 합성) 

[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디지털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단연 애플과 구글이다.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혁신적인 기기들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10월 6일 '메이드바이구글(Made By Google)' 이벤트를 개최하고 픽셀 7 시리즈 및 픽셀 워치를 출시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가고 있다. '모바일 전쟁'이라고 하는 현재의 경쟁 구도 속에서 두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처럼 미래를 위해 디지털 맛수의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브스(Forbes) 잡지의 기술 기자인 ‘리처드 니에바(Richard Nieva)’ 는 “iMessage의 "녹색 연설 거품"에 수정을! 구글이 애플에게 요청“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지난 8월 16일 포브스지에 기사를 올렸다.

그는 기사에서 “많은 iPhone 사용자에게 메시지 앱(iMessage)에서 텍스트(SMS나 MMS)를 보낼 때는 공통의 고민이 있다. 친구 누군가가 Android로 갈아타면 그룹 채팅의 메시지 연설 거품이 녹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이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여러가지 불편함이 일어난다. 사진이나 동영상의 화질이 떨어지거나,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거나, 지연되거나, 차례대로 전송되지 않거나 하는 것이다.

타이핑 인디케이터가 무효가 되어, 썸스 업이나 하트 등의 리액션은, 말풍선상의 배지 표시가 아니라, 문자로 내보내게 된다. 이 문제는 수년 전부터 불평을 계속하고 있다.

구글은 미국 시간 8월 9일 이 문제로 애플을 비난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글은 '메시지 가져오기(Get the Message)'라는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이 '깨진 그룹 채팅'에 대해 애플에게 소셜미디어에서 불평을 말하도록 호소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은 메시징 서비스 이면의 기술 때문입니다.” 고 지적하면서 “웹 사이트는 또한 개인 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채팅 앱 Signal과 Meta 소유 WhatsApp을 포함하여 운영 체제 간의 문자 메시지에 잘 작동하는 Apple의 iMessage에 대한 대안을 지적했다.”

미국 정부 국영 국제방송 VOA는 미국 4대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어제(29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하면서, 아마존(제프 베이조스)과 애플(팀 쿡), 페이스북(마크 저커버그), 구글(순다르 피차이) CEO들은 이날 반독점 문제를 다루는 법사위 화상회의에 출석했다고 2020년 7월 30일 보도했다.

차세대 전장으로 떠오른 모바일 시장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격전을 펼쳤다. 그런데 미국 법무부가 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지역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브로맨스’에 가까운 애플과 구글의 관계에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의 데이비드 시실리니(민주당) 위원장 등은 2021년 6월 11일 ‘플랫폼독점종식법’ 등 4개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반독점소위는 15개월의 조사 끝에 4개 거대 첨단기업들이 과도한 수수료 징수, 가혹한 계약조건 강요, 개인과 기업들의 자료 추출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결론 내고, 이런 반독점법안들을 발의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윌스트리트 저널은 법무부 소장에는 두 회사가 겉보기와 달리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정황이 가득 담겼다고 하면서 “구글이 검색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데 애플이 중요한 협력자 역할을 했다는 정황들이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한 애플 고위 경영자의 메모다.” 라고 언급했다.

이 메모에는 “둘이 한 회사인 것처럼 작업하는 게 우리 비전”이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문구만 보면 둘은 거의 공범에 가까워보인다. 두 회사는 구글이 경쟁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검색 분야에선 긴밀한 협력자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6일(현지 시각) 지난해 애플에 이어 최근 구글이 개인정보에 대한 추적을 방해하고 디지털 광고를 무력화하는 사생활 보호조치를 도입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또다른 유형의 개인정보 추적이 빈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애플과 구글이 이를 바탕으로 더 거대한 데이터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 구글도 애플의 조치를 뒤따랐다. 구글은 이달 초 “웹사이트 방문 이력 등을 수집해 만드는 맞춤형 광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광고 업체가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유저 트래킹 정보 파일(제삼자 쿠키) 지원도 내년 초 중단한다. 구글은 대신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라는 새 맞춤형 광고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