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인공지능52] “디지털 시대”… 모든 산업에 게임의 법칙 변화
비트가 모든 산업에서 게임의 법칙 하드웨어 자체가 디지털로 변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가 디지털 요소기술 기반으로 새 사업모델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태초에 아날로그가 있었다. 우리 세계는 손에 잡히는 물질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18세기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물질을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산업의 선도 기업이 되었다. 그러다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균형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은 무어의 법칙을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며, 세상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했다. 실시간으로 디지털화되는 정보가 생기자 기업은 직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몇몇 신산업에서 제한적으로 볼 수 있었던 ‘디지털 골든크로스’는 이제 모든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트가 모든 산업에서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과 무관할 것이라 생각했던 엔터테인먼트, 호텔, 금융, 유통과 같은 전통 산업들의 선도 기업들도 디지털 엔터프라이즈와의 경쟁에 밀려 선두를 내주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를 주는 제품 및 서비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제품과 서비스는 데이터를 통해 개선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자전거, 체중계와 같이 전자제품이 아닌 것들까지 디지털 디바이스 화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이 공정 효율화와 신제품 개발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 자체가 디지털로 변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치·사회 활동의 비대면화, 온라인화가 가속화되자 디지털의 파워는 더욱 강화되었다. 대중들은 온라인 쇼핑,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교육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의사의 진료까지 온라인화가 진행 중이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일반화되고, 공장에서는 무인화, 자동화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던 모든 것이 디지털과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게임의 법칙이 변하면서 더 이상 디지털과 연관되지 않은 제품, 서비스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기업과 제품에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게임의 법칙을 바꾸기 어렵다. 기존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다. 게임의 법칙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해체하여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고객가치와 프로세스,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때 변화한다.
다시 말해, 기존 기업들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제품, 사업모델, 가치사슬 등 모든 것에 대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디지털 엔터프라이즈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고, 기존 프로세스의 비효율을 제거하며,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