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 카카오·네이버 유연근무제 실시”
카카오, 격주 놀금·파일럿 근무제 시작 네이버, 주 3회 출근·전면재택 선택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유연근무제는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로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7월 4일부터 놀금, 전면 재택, 격주 주4일제 등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기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수행이 가능해졌고, 일하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유연근무를 통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격주 주 4일제(놀금) 제도, 워케이션 등이 적용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 격주 놀금·파일럿 근무제 시작
카카오가 7월 4일부터 파일럿 형태로 근무제 운영을 시작했다. 또 격주 놀금 제도를 도입해 격주로 주 4일 근무를 시행했다
카카오는 오후2시~5시 집중 근무시간을 설정하되,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파일럿 근무제를 시작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후 2시부터 5시 집중 근무 시간으로 설정, 이 시간 음성 채널 활용을 권장한다. 또한 동료들과 주 1회 오프라인 만남도 권장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달 7월 8일부터 격주 놀금 제도도 실시한다. 이는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 주 4일 근무하는 제도다. 현재 격주 놀금 제도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게임즈에서 실시되고 있다.
카카오는 시범 운영 기간 임직원들 대상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23년 1월 이를 정식 시행한다는 목표다.
재택 기반 파일럿 근무제는 현재 카카오 본사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카카오 계열사는 각사 방침에 따라 적용 형태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본사 근무제 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며, 각 조직별 상황에 맞는 유연한 근무 방안을 기획 개발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놀금 제도 대신 2주마다 네 시간씩 자기 계발 시간을 제공하는 BD(Break for a Different)를 이어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연말까지 전사 코어 타임, 주1회 현장 근무 권장 등을 논의, 시범 운영하며 최적의 근무 제도를 수립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재택 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며, 이후 근무제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대로 재택을 원칙으로 하되, 방역 수칙을 지키는 한에서 직원 출근을 허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두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 사무실 출근을 허용 중이며, 새 근무제도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본사 근무제 방침에 장기적으로 동참할 방침이나, 현재 이를 곧바로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 특성상 직원 상시 재택 근무는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되,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집중 근무시간을 중심으로 유연 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네이버, 주 3회 출근·전면재택 선택
네이버는 7월 4일부터 임직원들이 주5일 전면재택(R타입, Remote-based work) 혹은 주 3일 이상 출근(O타입, Office-based work)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근무하는 ‘커넥티드워크’ 제도를 실시했다.
네이버 직원들은 상반기·하반기 한 번씩 개인 사정, 조직 여건, 진행하는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O'(Office-based Work)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Remote-based Work) 중 한 쪽의 근무 형태를 자율로 선택할 수 있고, 6개월에 한 번씩 임직원이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타입 R'을 선택한 직원들도 필요하면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공용좌석도 배치했다.
네이버는 임직원 4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설문조사를 실시, 직원 55%는 전면 전면재택, 45%는 주3회 이상 사무실 출근을 선택했다. 원격 근무 기반 직원에게도 필요한 경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용 좌석이 지원되며, 사무실 출근 직원에게는 개인 지정 좌석과 점심, 저녁 식사도 제공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달부터 매주 직원 10명을 추첨해 월 40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원 춘천 연수원 ‘커넥트원’에서 워케이션(Work+Vacation)도 진행한다.
네이버는 춘천 커넥트원으로 시작으로 일본 도쿄까지 워케이션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일본 도쿄 워케이션은 일본 정부 코로나19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미뤄진 상태다. 네이버는 워케이션 제도를 올해 말까지 6개월 간 시범 운영하며 이후 글로벌 워케이션 운영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