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30엔으로 추락 “한국·이탈리아 보다 가난한 나라에 속하나”

1인당 GDP, 한국보다 낮을수 있어 G7 중 일본이 최하위에 아베노믹스 추락 엔화 하락은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2022-04-30     최유진 기자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엔화가 1달러당 130엔을 넘보는 엔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급락하고 있다.

[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엔화가 1달러당 130엔을 넘보는 엔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급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물가 상승을 증폭시켜 국민생활과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엔화에 대한 평가가 바뀌어야만 금융정책을 기본에서 전환해야 한다고 일본 매체들이 연일 보도 하고있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4월 중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4월 28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엔화 약세의 단점이 긍정적인 측면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의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고 답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0.7%는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으로 소재, 부품, 조달 제품의 가격 상승을 꼽았고, 73.6%는 연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많이 꼽았다. 동시에 주요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를 환영했다고 니혼게이자 신문이 보도했다

◇1인당 GDP, 한국보다 낮을수 있어

외신들은 130엔대가 되면 중대한 국면이 찾아올 것이라 내다봤다. 일본 1인당 GDP가 한국이나 이탈리아에 비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2021년에 일본 1인당 GDP는 한국보다 15.7% 정도 높았다. 2022년 4월 12일 비율로 계산하면 한국과의 차이는 7.2%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엔화가 더 나아가 1달러 135엔이 되고 원화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일본 1인당 GDP는 한국보다 낮아진다는 계산이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1인당 GDP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밑돌게 되는 것이라 예측했다.

◇G7 중 일본이 최하위에

2021년에는 G7그룹중(Group of Seven) 최하위는 이탈리아로 일본은 이보다 14.4% 높았다. 2022년 4월 12일의 레이트에서는 6.7%가 되었다. 1달러 135엔이 되면 이탈리아 쪽이 높아진다. 1달러 130엔으로 내려가면 일본은 G7 중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아베노믹스 추락

아베노믹스(Abenomics)는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2012년부터 시행한 경제정책으로,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경제성장 전략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탈출과 일본 경제재생을 위한 긴급경제대책을 편성하였다.

2012년 일본 1인당 GDP는 미국과 비숫하였다. 한국은 일본의 51.8%, 대만은 43.2%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관계는 크게 바뀐 것이다. 미국 1인당 GDP는 일본의 1.73배가 었고 한국과 대만 1인당 GDP가 일본과 거의 같다. 일본 매체는 아베노믹스가 가져온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이만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시가총액 세계랭킹에서도 일본의 톱인 도요타자동차(제41위, 2286억 달러)보다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제10위, 5053억 달러)나 한국의 삼성(제18위), 3706억 달러)가, 지금 도요타보다 상위에 있다고 밝혔다.

◇엔화 하락은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일본과 수출 경쟁을 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엔화 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일본 기업들과의 수출경합도를 살펴본 결과 올해 기준 경합도는 0.458로 2015년의 0.487보다 낮아졌다. 수출경합도는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경합도가 높다는 것은 수출시장에서 상대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 기업과 해외시장에서 직접 충돌하면서 경쟁하는 상황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또 엔화 환율이 좀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원화 환율도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원화가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대비 3월 엔화 환율은 14.4%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화도 같은 기간 2.8%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많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원-달러 환율을 봤을 때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경합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한·일 기업 간 구조의 유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본 기업의 경우에도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