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교체없이 30년 가동되는 “소형 원자로 선박 나온다”

원자력연-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에 SMR 적용 MOU 핵연료 교체없이 30년 가동

2022-04-28     조성훈 기자
김부기 KRISO 김부기 소장과 백종혁 KAERI 미래전략본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및 다섯 번째)이 선박·해양플랜트 적용을 위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 및 공동연구 업무협약서를 교환했다. (자료=KAERI)

[디지털비즈온 조성훈 기자] 차세대 소형 원자로에 대한 기술 개발 경쟁이 최근 치열해지고 있다. 원전 안전성을 높이고 건설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두 곳이 손을 잡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원장 박원석)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김부기)는 28일 '선박‧해양플랜트 적용을 위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28일 KRISO에서 체결했다.

두 기관은 SMR 중 경제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용융염원자로(MSR, Molten Salt Reactor)를 공동 개발한다.

MSR는 소형화된 원자로로 선박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외부에 노출돼도 액체 핵연료가 고체화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또 핵연료 사용주기가 30년 이상이라 선박에 탑재 후 교체가 필요 없다. 수소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해양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석 KAERI 원장은 "사용후핵연료와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용융염원자로는 초격차 전략 기술이 될 것"이라며 "선박‧해양용 용융염원자로 개발이 차세대 원전시장 선점을 향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SMR의 선박‧해양플랜트 적용을 통해 조선해양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RISO는 선박‧해양플랜트에 적용 가능한 SMR 개발을 완료한 뒤, 이를 탑재할 SMR 추진선박 및 부유식 해양원전 구조물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선진국에서는 핵 추진 항공모함처럼 디젤엔진 대신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소형화했으며, 현재도 항공모함이나 순양함 그리고 잠수함에 소형 원자로를 쓰고 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의 진보’ 자료에 의하면, 용융염 방식의 소형모듈원자로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 7개 국에서 단독 또는 공동연구 형식으로 10개 노형에 대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들 대부분 아직은 상용화 전망을 점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연구개발 초기 단계다. 가장 앞서 있다는 영국의 몰텍스에너지와 캐나다의 터레스트리얼에너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개념 설계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