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혈액까지 침투"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커피용기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 검출 미세플라스틱 사람 허파에서 검출 영국 연구진 “허파에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0.001㎜ 미만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크기이고, 미세플라스틱은 0.001~5㎜ 크기로 어느 정도 맨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입자는 해양 생물이나 바다 소금과 같은 음식을 통해 인체 안으로 유입된다. 또 플라스틱병에 담긴 하루 권장량인 물 1.5~2리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연간 약 9만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연구팀, 일회용 뜨거운 커피용기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 검출
2020년 인도 카라그푸르 공과대학 수다 고엘(Sudha Goel)교수 연구팀은 일회용 종이컵에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나타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종이컵으로 커피를 마시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먼저 시판되는 일회용 종이컵을 5개 수집했다. 5종류의 종이컵 가운데 4종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HDPE) 플라스틱 필름으로 코팅 처리된 것이었다.
연구팀이 종이컵에 85~90도 온수를 100㎖ 부어 15분간 방치한 후 그 모습을 형광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물속에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폐 깊숙이 박혀 있는 미세플라스틱 오염물질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위장관을 통해서도 1인당 1주일에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연구팀, 미세플라스틱 사람 허파에서 검출
영국 헐요크의대 연구팀은 7일 “미세플라스틱이 살아 있는 사람 허파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이제 지구 전역에 만연해 있어 인간의 노출을 피할 수 없게 했으며 이는 건강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수술을 받은 13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한 결과 11명의 환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가장 흔한 입자는 플라스틱 포장 및 파이프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과 병에 사용되는 PET였다. 이전의 두 연구에서는 부검 중에 채취한 폐 조직에서 유사하게 높은 비율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폐암이나 폐기종 환자에게 폐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에 확보한 건강한 폐 조직 샘플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조직에서 0.003㎜ 크기의 입자를 분석하고, 분광기를 사용해 플라스틱 유형을 식별했다. 수술환자 13명한테서 떼어낸 조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11명의 폐에서 미세플라스틱(마이크로플라스틱·5㎜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이 검출됐다. 11개의 샘플에서는 평균 1g당 1.4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식별된 미세플라스틱은 포장과 배관 등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이 23%, 물병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18%, 수지 15%였다. 특히 폐 상부에서는 1g당 0.80개, 중간 부위에선 0.41개인 데 비해 하부에서는 3.12개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영국 헐 요크 의과대학의 로라 새도프스키(Laura Sadofsky)는 “우리는 폐의 아래쪽 영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입자나 우리가 발견한 크기의 입자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폐의 아래쪽 부분에 더 작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며 우리는 이러한 크기의 입자가 이 깊이가 되기 전에 걸러내거나 갇힐 것으로 예상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또한 2021년 브라질의 부검 샘플에 대한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 20명 중 13명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Sadofsky의 연구에서 평가한 사람들보다 높았다. 비닐봉지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은 가장 흔한 입자 중 하나였다. 연구원들은 "해로운 건강 결과는 흡입 후 호흡기계의 이러한 오염 물질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연구팀 논문은 전체 환경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