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인공지능㉜] “인공지능 발전”… 미래 사회 변화와 대응 전략
선진국들의 인건비 문제 해결로 산업의 긍정적인 효과 미래 사회 인공지능은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번거로운 작업들 대체 일자리 변화 삶의 질 향상 사회·윤리적 문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되면 제조업·서비스업에 자동화·지능화가 촉진되어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로, 독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조 혁신 전략인 Industry 4.0은 사이버 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CPS)을 통해 제조업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여,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자동화된 물리적 공간에서 클라우드나 네트워크를 통해 제조·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게 됨으로써 노동 생산성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로, 아마존에서는 키바(Kiva)라는 창고 정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물류 시스템의 효율을 크게 높이고 전체 비용을 감소시킨 사례가 존재한다.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인간이 보다 판단과 창의, 감성 및 협업이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간호사들의 기존 루틴한 잡무나 변호사들의 사전 조사 업무 등을 인공지능에 맡김으로써 짧은 시간에 비교적 많은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면 환자 및 의뢰인들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된 생산 시스템은 기존에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오프쇼어링(off-shoring) 정책을 펴왔던 선진국들의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게 되어, 일부 선진국들에서는 제조업 회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제조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 전부터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제조업 회귀 현상은 자국 일자리 창출에는 직접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연관 산업들을 파생시켜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증가하는 생산성과 선진국의 리쇼어링 정책으로 심화될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 플랫폼과 기술 체계 마련 등 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 및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일자리 변화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로 업무 대체가 일어나게 되면 일자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프로 리서치(Tech Pro Research)의 '인공지능 및 IT'에 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인공지능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련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34%의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하였다.
한편 McKinsey에서 미국 내 직업 및 기술력을 분석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인 800개 직업에서 이루어지는 2,000가지 주요 작업을 분석하자 45%나 자동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 중 자동화(automation)로 인해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은 5%에 불과했다. 즉, 로봇의 노동력 대체는 '직업' 단위가 아닌 '할 수 있는 일' 단위로 평가되어야 하고, 자동화로 인해 작업 일부가 대체되더라도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며, 기계와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사람을 직접 돕고 보살피거나,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등의 면대면 위주의 직종이나, 예술적, 감성적 특성이 강한 분야의 직종, 혹은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참신한 방법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하거나 종합적, 창조적 사고 방식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인공지능 기술의 초기 산업화는 수학, 통계학 및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시장 수요도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이러한 학과의 인기도가 이미 거의 최고 수준이 되었으며, 졸업 후 평균 급여 또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파급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화이트 해커 등 새로운 개념의 인공지능 전문가 수요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삶의 질 향상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지능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지식에의 접근성 향상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공지능 도우미 로봇 기술 등의 발전으로 복지서비스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에 복지 업무를 담당할 인력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일에 대한 업무를 대체하거나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근거한 검색 시스템이나 지식 체계 활용 시스템 등은 정보의 활용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바른 정보 확보를 위한 노력과 잘못된 정보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파급력이 큰 전문 지식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심화된 검증 및 보안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개인 정보를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기에 대해서는 정보 보안을 강화하여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회·윤리적 문제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삶의 질이나 생산성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고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거나 특정 목적을 가진 집단에 악용될 경우 심각한 사회·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로, 자율주행 자동차 주행 중 사전에 프로그램 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여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동 투자 시스템이 잘못된 정보를 학습하게 되어 잘못된 판단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전쟁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율살상무기시스템(LAWS: 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s)이 프로그램 상의 오작동 등으로 인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하였을 경우,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가까운 미래 사회에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인간이 수행하기 힘들거나 번거로운 작업들을 인공지능에게 대체시킴으로써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하게 되어 삶의 질은 보다 향상되고, 생산성 증대로 인하여 산업 발전이 가속화 될 것이다.
반면, 오용 및 오작동 등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크고 작은 사회·윤리적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한편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줄 영향에 대하여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우려나 불안감이 커질 경우에는 기술 발전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다.
급속한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부작용들은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술영향평가와 같은 토론의 장이 꾸준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 기술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은 최대화하며 국제적으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적절한 제도 정비와 기술 육성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