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앞서가는 세계 1위 中 CATL, 국내 배터리 3사 위협"

작년 시장점유율 50.3% 기록…글로벌 성장 견인 중국 당국, 당초 축소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유지 유럽·미국, 성장세 이어갔지만 중국에 밀려 입지 위축

2022-02-11     조성훈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은 폴란드에 20억 유로(한화 약2조7천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두 곳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NE Research 의하면 2021년 첫 11개월 동안 CATL은 설치된 배터리 용량이 79.8GWh로 전 세계 전력 배터리 제조업체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80.1% 급증했으며 전 세계 총 생산량의 31.8%를 차지했다.


배터리 연구 기관인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의 예측에 따르면 CATL은 2025년 전 세계 전력 및 에너지 저장 배터리 출하량이 1,516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월에 밝혔다. 생산 설비의 유지 보수, 제조 기술 및 제품 유형의 변화, 시장 수요의 계절적 변동과 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CATL은 판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2025년 이전에 연간 배터리 생산 용량 520GWh에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은 2021년 12월 21-23일에 열린 2021 가오궁리띠엔 연례 회의에서 '중국 리튬 배터리 생산 설비 업계 빅데이터'를 발표하여 리튬 배터리 설비 시장 발전 추세와 미래 시장 흐름 분석결과, 2021년 전세계 EV 배터리 계획 생산능력은 550GWh에 달하고, 에너지 저장 및 기타 분야는 각각 80GWh와 120GWh의 생산 능력을 계획함에 따라 2022년 전세계 계획 생산 능력은 1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생산 능력은 중국에 집중되어 국내 리튬 배터리 설비 시장규모를 800억 위안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 시장 성장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내 리튬 배터리 설비 시장은 2016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018-2020년에는 소폭의 성장을 나타냈지만, 2020-2021년에는 시장 증가폭이 커졌고, 2021년에는 거의 80%의 성장률을 보이고, 2022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CATL은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CATL의 3분기 재무 결과에 따르면 회사의 고정 자산과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2021년 9월 기준 318억 5000만 위안(50억 1000만 달러)과 214억 9500만 위안(33억 75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32%, 273.81% 증가했다. CATL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제조 능력 증대에 대한 투자에 기인한다고 중국매체 'Gasgoodaily'가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역별로 중국 시장은 149.2GWh로 2.3배 이상 늘어나면서 점유율 50.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6.0%에서 2020년에 43.7%로 떨어졌다가 2021년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현지 친환경자동차(BEV+PHEV) 판매량이 약 331만대로 2.5배 이상 급증한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당초 축소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을 유지한 데다 2020년 시장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 미국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유럽은 2021년 점유율이 5.1%P 하락했다. 2020년에 급성장에 따른 역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역시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내려갔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의 급증세에 밀려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1년은 주요 지역 중 압도적으로 최고 성장률을 보인 중국 시장의 해로 평가할 수 있고 실제로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대거 두각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중국의 위세가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 지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