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메타버스㉑] “메타버스”… 현재 진정한 대세인가?
최근 메타버스 열풍 뒤에는 MZ 세대 플랫폼인 제페토 이용자 수는 2억 5000만명 가량 현재로 분명한 점은 메타버스 이용자가 급 상승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대용량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이 확충되면서, 메타버스 붐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메타버스 기업 중 처음으로 뉴욕증시에 직 상장했고, 3D 아바타를 제작하는 스튜디 오인 네이버 제페토는 가입자 2억명을 넘겼다. 가상세계에서 입학식, 졸업식,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하거나 아이돌 뮤직비디오 공개, 팬사인회를 진행하는 일도 흔하다.
최근 메타버스 열풍 뒤에는 MZ 세대(밀 레니얼+Z 세대·1981~2004년생)와 코로나19가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 세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메타버스를 교류의 장으로 택하기 시작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1월 25일 한국정보통신협회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촉발된 국가 간 이동과 여행 중단, 사교가 제한된 일상이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속도를 10년은 앞당길 것이 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R·VR·확장현실(XR)·5G 등 신기술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컨설팅 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AR·VR 시장은 2019년 464억달러(약 52조원)에서 2025년 4764억달러(약 540조원), 2030년 1조5000억달러(약 170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이용자 수는 2억 5000만명 가량이다. 사람들은 출근길이나 회의 중간 시간이 날 때 어떤 앱을 사용할까? 대부분의 경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틱톡 또는 게임 앱일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10대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아바타를 확인하고 있다.
메타버스 아바타는 이용자의 실제 모습을 반영할 수 있다. 원한다면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또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다. 모니카 루이즈는 아바타는 내가 그날 원하는 나의 모습 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네이버Z의 글로벌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 제페토에서 모니카 퀸(Monica Quin)으로 활동한다.
제페토 이용자의 70%는 여성이고 일부는 10대다. 이는 남성 게이머 비중이 절대적인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 경쟁사와 비교하면 특이한 점이다. 이루디 제페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용자의 대부분은 아직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 이라며 제페토가 그들이 이용하는 첫 소셜미디어 라고 말했다.
제페토 이용자의 90%가 한국 외 국가에 거주한다. 28살 모니카도, 19살 해나도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살고 있다. 그들은 2018년 제페토에 처음 가입했다. 모니카는 아바타, 즉 자신의 전자 버전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가입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해나는 앱스토어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제페토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가입했다.
제페토는 세계 최대 가상 패션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지역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구찌나 디올, 랄프 로렌 등 유명 명품 패션 브랜드도 제페토에 가상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니카는 현실에서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는 옷들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모두 구매할 수 있다며 내가 이 플랫폼에 깊게 빠져든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모니카와 같은 차세대 디자이너를 끌어들이기 위해 제페토는 이탈리아 패션스쿨 마랑고니(Instituto Marangoni Miami)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지원자들에게 제페토를 위한 컬렉션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대학교와 고등학교, 온라인 교육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각자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실제 커리어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은 이미 한국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플랫폼에서 실제 연예인처럼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인플루언서 로지는 100건이 넘는 후원을 받았다. 대기업 롯데홈쇼핑의 가상모델 루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만명이 넘는다.
메타버스는 최근에야 화제가 됐으며, 다른 모든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위험성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제와 규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윤리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바타가 메타버스에서 가상 자산을 훔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로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메타버스 이용자가 급 상승세이고, 이곳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비록 메타버스가 아직까지는 부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