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로 만들어지는 시멘트"…시멘트 등급제 도입 필요해

각종 폐기물로 만들어지는 시멘트, 심지어 인분까지도 집어넣고 있어 국민 75%, 시멘트에 각종 폐기물 사용 몰라…등급제 도입필요 90.5% 노웅래 의원, ‘국민 건강 및 권리 확보 위해 시멘트 등급제 도입해야’

2022-01-26     조성훈기자


"쓰레기와 석회석을 태워서 시멘트를 만든다. 이 태우는 용강로같은 설비를 '소성로'라고 한다. 우리나라 시멘트공장은 5~7개나 된다. 인분 찌꺼지와 분뇨처리장 슬러지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슬러지와 합쳐져서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라돈 폐기물도 모자라, 인분이 섞인 시멘트로 지은 집에 우리는 살고 있다." -by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시멘트 공장에서 시멘트 제조 시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용된 폐기물의 성분표시와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환경재단, 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은 지난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의뢰한 '폐기물 시멘트'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95% 신뢰수준에 ± 3.1%P)이다.

23일 공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집 등을 지을 때 쓰는 시멘트에 폐기물이 들어가는지 모른다는 응답자가 4명 중 3명(75%)이었다. 특히 여성, 20대 등에서 해당 비율이 높게 나왔다.

시멘트에 산업쓰레기(폐기물)가 들어가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모른다는 응답이 75%로 알고 있다는 응답 25%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또 폐기물이 들어간 시멘트에 대해 다른 제품들과 같이 성분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86.7%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는 응답 6.3%보다 80.1%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폐기물이 들어간 시멘트와 그렇지 않은 시멘트로 구분할 수 있도록 시멘트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90.5%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4.6%보다 85.9%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 내 폐기물 투입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5%, 2010년 8%, 2015년 13%, 2020년 17%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도 2017년 논문을 통해 폐기물 투입으로 인한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시멘트 제품의 유해성이 우려되고 있어, 인체 및 환경의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 제품의 품질관리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웅래 의원은 “시멘트제품에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들어가고 심지어 인분까지 들어가고 있는데도 관리 기준조차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며, “국민 10명 중 9명이 폐기물이 투입되는 시멘트에 대한 성분표시제 및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국민의 선택권 보장 및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관련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민들이 생활하는 아파트 및 건물, 빌딩 등은 대부분 발암물질과 중금속 등이 가득한 각종 폐기물을 시멘트 생산공정에 따른 원료공정, 소성공정, 시멘트분쇄공정에 따라 대체용도로 원료용, 연료용, 첨가재용으로 투입하여 생산된 쓰레기 시멘트로 신축되고 있는 점이다.

시멘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생산과정에서 위해 성분을 제거하였다고 하지만 관련 기준을 초과하지 않을 뿐 방사능과 발암물질, 각종 중금속은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등 건축물에서 생활하는 국민들이 뚜렷한 원인 없이 아토피 등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고, 또한 유해물질 중금속(Cd, Cu, Pb, As, Hg)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약칭 소비자주권)은 폐기물을 사용하여 생산한 쓰레기 시멘트와 관련하여 깨끗한 시멘트가 생산되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생활 공간이 될 때까지 그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쓰레기 시멘트 알기 운동을 향후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법 제·개정을 통해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입법운동 또한 줄기차게 전개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