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④] 김인택 교수의 "4차산업 이야기"
테슬라는 자동차라고 표현하기보다 달리는 컴퓨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새 차를사고자,여러 브랜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국외여행이 제한되다 보니,국내여행을 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고 이참에 여행을 위해 새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 또한 많이 늘었습니다.
어떤 기종은 지금 예약하면 일 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실제 돌아다니면서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는 새 차를 사면 상당히 오래 쓰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요즘은 전기차도 선택의 옵션에 들어 있습니다.
IT분야를 공부한다는 사람이 전기차를 무시하는 것도 그렇고, 또 전기차를 구매하자니 아직 아쉬운 점이 있어 선뜩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테슬라입니다. 최근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모빌리티 쇼에 가보았더니, 거의 모든 브랜드의 자동차 제작사가 전기차를 곧 출시할 태세입니다.
우리나라 브랜드뿐만 아니라 독일의 유명한 3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왜 테슬라가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만든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라고 표현하기보다 달리는 컴퓨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테슬라 소프트웨어라고 검색해보면,미디어 콘트롤 유닛(MCU)과 오토파일럿 전자제어장치(Autopilot ECU)라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미디어 콘트롤 유닛은자동차의 기능을 제어합니다. 테슬라 차 안을 들여다보면 휠과 센터 터치 스크린 두 개가 덜렁 보이는데,센터 터치 스크린을 통해 보든 자동차 기능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전자제어장치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능으로비교적 최근 인공지능의 기술이 실현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컴퓨터라고 했듯이, 테슬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합니다. OTA(over-the-air)라 불리는 무선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 브레이크 기능, 주행거리,가속(제로백) 같은것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내연기관 차와는 사뭇 다릅니다. 내연기관 차에서 소프트웨어로 기능이 개선되는 경우가 있다면 내비게이션 정도였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에서 가장 앞선 자동차인데,테슬라를 구매할 때는 FSD(Full Self Driving)이라는 옵션을 따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월정액으로도 구독하거나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는데,이는 요즘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천 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이 옵션은 자동 차선변경,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고속도로/시내 주행,자동주차,차량/스마트 호출과 같은 놀라운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모든 것들이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것이기에 완전자율주행이 될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서 계속 업데이트되는 패키지가 될 것입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다른 내연기관 회사의 자율주행과 차이가 있습니다.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자율주행을 위한 물체 인식의 방법입니다.
타사는 라이다(LiDAR)라고 하는 레이저 신호를 이용하여 주변의 사물을 인식합니다. 라이다에서 발사된 레이저 신호는 주변의 사물과 부딪혀 되돌아오면,이를 분석하여 사물의 위치나 운동방향등을 계산하는데 과거에는 군사용으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만큼 비싸고 전력도 많이 소비하는 기술인데,이제는 민간용으로 넘어가 가격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그냥 카메라와 간단한 레이더의 조합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왜 그렇게 구현했을까 궁금해지는데,테슬라가 전기차이기 때문에 센서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고 주행 중인 테슬라에서 얻어지는 영상정보를 활용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계속 축적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영상을 우리가 익히 들어본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완벽한 학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다니는 테슬라는 한국의 모든 곳을 누비면서 발생한 정보를 테슬라에게 전송하고 테슬라에서는 이것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 차는 사용자와 협업으로 완전 자율 주행을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사용자들에게 운송 수단을 제공하고 차량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갱신할 것입니다. 동시에 이 회사는 사용자들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느 모델 3의 주인이 지난 한 달간 차량으로 이동한 곳을 분석하여, 이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 직업이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어 적당한 광고나 제안하게 될 것입니다.마치 우리의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발생하는 광고처럼 말입니다.
다음 번에는 이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면서 테슬라가 데이터 회사임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필자:김인택
명지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