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획㉑] 물류 대란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파장
코로나 시대 공장 폐쇄와 육상/해상/항공 운송 봉쇄... 공급 지연으로 공급사슬 중요성 고조 팬데믹 장기화가 주원인이며 이로 인한 파생문제들
코로나 시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의 글로벌 공급사슬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글로벌 공급사슬이 단절·붕괴, 물류 기능이 와해, 자동차? 전자?기계?의료?식품 등 각 산업을 막론하고 공장 폐쇄와 육상·해상·항공 운송이 봉쇄돼 생산이 중단되고 공급은 지연, 지속 가능한 공급사슬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EU 제조업체 중 원료·장비 부족 현상이 나타난 비중은 수십 년간 10% 미만이었으나 금년 40%를 상회해 역대 최고이다. 산업별로는 자동차가 60%이며 기계, 컴퓨터, 고무, 전자장비 등에서 50%가 차질이 생겼다. 국가별로는 독일, 동유럽, 북구국가 등이 더 어려움이 많았다. 글로벌 운송비용도 급등. Drewry(드루리)에 따르면 상해발 유럽(로테르담), 미국(LA)의 컨테이너 운송비용은 1년전 대비 7배($14,074), 3배($11,509) 상승했으며, 전세계평균 4배 상승했다. 벌크운임지수로 알려진 Baltic Dry Index도 1년전에 비해 3.3배 상승했다. 주요국 항만들의 적체도 상당하고, 태평양 지역 항구(아시아·미주)의 하역 지체기간은 통상 3일이나 금년 5월에는 8일까지 지체되고 대서양 지역 항구는 최대 2주를 넘기도 한다.
경제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지수에서 8월 공급자인도기간 지수(delivery times Index)는 30대로 역대최저이며, 유로존 주문·생산격차는 역대최고로 확대돼 생산이 주문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국 도매물가와 소매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가 주원인이며 이로 인한 파생문제들
세계 경제가 백신 출시로 서서히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라는 문제를 상존하고 있으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력의 문제와 컨테이너, 해운, 트럭, 철도, 항공, 창고 등 공급망의 모든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 한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고 부족은 팬데믹 초반 매출 감소로 재고가 급증했지만 이후 경제개방에 따른 폭발적 수요로 소진된 반면 이를 확충할 생산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체기업 재고비율(재고/판매)은 작년 4월 1.73에서 금년 6월 역대최저인 1.25로 하락했고, 특히 소매업(1.08), 자동차(0.68) 부문의 재고비율은 더 심각하다.
운송 차질은 인력 부족(해운·철도·트럭)에 따른 운송 차질 및 기간 장기화, 운송비용 급증, 팬데믹 방역에 따른 출입국 절차 지연 등으로 공급망 전체가 흔들이고 있다. 미국·영국·독일은 각각 10만명 내외의 운송기사 부족 발생하고 있다. 미국 롱비치에서는 해상 대기 컨테이너선이 급증(55개, 종전 1~2개). 유럽에서는 탱크로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동남아(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생산공장 및 중국 항구 차질이 해외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전세계 물동량이 가장 많은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파장으로 연중 소매판매와 교역이 가장 집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시즌을 앞두고 주요 분석기관들은 현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더할 수 없이 나뿐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에서는 지금부터 미리 주문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인 델타변이 확산이 향후 진정될 경우 세계경제가 재차 회복세를 모색하겠지만 얼그러진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상흔이 쉽게 아물지 않고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또 다른 주요 리스크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