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산간에 산양 포착 "영양제2풍력발전사업 예정지 주민·환경단체 공사 중지 촉구"
영양제2풍력발전사업 예정지 일대에서 산양 등을 비롯한 멸종위기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 환경단체와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공사 중지 촉구
백두대간으로 산세가 수려하고 주요 생태 축 역할을 하는 경북 북부 산간에 풍력발전시설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GS E&R이 추진하는 영양제2풍력발전사업 예정지 일대에서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과 검독수리(천연기념물243-2호, 멸종위기종 1급) 등을 비롯한 멸종위기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와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제2풍력사업 예정지에서 산양이 발견됐다며 공사 중지를 촉구했다. 25일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 취재 결과에 따르면 대구환경청은 최근 GS E&R의 영양 제2풍력사업 예정지에 대한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15일 영양제2풍력저지 공동대책위위와 대구·안동·포항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대구지방환경청은 제2풍력발전사업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7월과 10월, 그리고 이번달 등 사업지에서 산양의 모습이 꾸준히 포착됐다며 그 증거로 풍력발전기 10번 예정지 인근에 설치한 무인카메라 3대를 제시했다.
여기에 산양의 모습이 수차례 찍혔고 인근에서는 산양 배설물도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산양이 촬영된 장소는 전략영향평가 전 배설물을 확인해 자료로 제출했으나 서식지로 인정되지 않아 사업예정지에 포함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대구지방환경청은 협의 의견대로 제2풍력발전사업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구환경청은 사업지 주변지역은 산양·담비·삵·하늘다람쥐 등 법정보호종이 출현하는 지역이므로 공사과정에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 등이 발견될 경우 즉시 공사를 중지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밝힌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청은 지난해 말 이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협의 의견'으로 정하고 "사업지 주변지역은 산양·담비·삵·하늘다람쥐 등 법정보호종이 출현하는 지역이므로 공사과정에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 등이 발견될 경우 즉시 공사를 중지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최근 무인카메라를 통해 산양 출현이 확인된 만큼 환경청이 협의의견 내용대로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들은 환경청과 국립생태원이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양조사단을 꾸려 정밀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