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②] 김인택 교수의 "4차산업 교육 이야기"
美,대학 Jill Watson이란 이름의 인공지능이 조교역활 인공지능이 교사나 교수의 일을 덜어줄 수 있다면 교육자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인택 논설위원] 지난 기사에는 David Karndish라는 The Journal에 기고했던 “교육에 있어 인공지능의 7가지 장점”이란 논문을 근거로 학생들에게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학생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잘 구현될 수 있다면 학생의 능력에 알맞은 내용과 속도로 가르칠 수 있다. 즉 개인화가 가능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학생의 질문에 대해 개인별로 투터링이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대학교에서도 많은 문과 학생이 컴퓨터의 기초 과목을 수강하느라 조교가 많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오늘 게재되었다. 이런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한 대학에서 Jill Watson이란 이름의 인공지능이 조교 역할을 한 바가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도 잠을 자거나 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인공지능은 수 초 만에 답을 알려준다. 휴일이나 공휴일,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늘 신속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되니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제대로 동작하는 인공지능만 있다면 사교육과 유학의 비용들을 줄일 수 있어 획기적인 교육 시장의 개편을 기대해볼 만 하다.
이상에서와같이 인공지능은 학생에게 개인화, 투터링, 신속한 응답, 하루 24시간/주 7일 등 4가지의 관점에서 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인공지능이 주는 7가지 장점 중, 어떻게 교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나머지 3가지를 생각해 본다.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조차 가르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교사나 교수의 일을 덜어줄 수 있다면 더 나은 교육자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학생 입장에서 인공지능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학교에 그렇게 많은 교사나 교수가 필요하냐는 궁극적인 의문을 남기게 된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존 직업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일 수밖에 없다.
◇개인화
교사는 교실 안에 있는 학생이 모두 다른 학습력을 가지고 있음을 진작 알고 있었다.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강의나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인식하지만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비슷한 능력을 갖춘 학생의 집단일수록 교육의 효과가 높아지는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를 부정하고 평준화가 최선인 양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문제도 제대로 구현된 인공지능이 있다면, 교사는 학습할 내용을 가르치기보다 각 학생의 수준을 판단하여 그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즉 교사나 교수는 각 학생의 필요와 능력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찾아주는 일이 매우 중요한 업무가 된다.
◇질문에 대한 응답
우리 학생들은 교실에서 비교적 질문을 하지 않는데, 미국의 강의실에서 앉아 있으면 어떻게 저런 질문도 하나 싶은 것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문화는 질문하는 일이 습관화되어 있는데,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 것이 문화로 남아 있다.
대부분 몰라도 참고, 나중에 독학해서 알려고 한다. 교사에 대한 배려인지 모르겠으나, 질문을 통해 학습력도 생기고 시간 관리도 잘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응답기가 나오면 좀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굳이 쪽팔리게 수업 중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교사나 교수는 수업 중 질문받을 기회가 점차 적어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에 들어가 보면 간단한 답은 다 있고, 인공지능 응답기가 다 알려주니까.
◇사무자동화
이번 코로나로 비대면 고사를 치르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비대면 시험에서는 객관식 문제를 얼마든지 내더라도 채점하는데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미리 정해진 답안과 비교하여 친절하게 점수도 나오고 이 점수들이 성적 계산에 반영되다 보니 과거 채점에 드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인공지능에 의한 사무자동화는 주관식 답안에 대한 채점도 가능할 것이고, 매일 수십 통의 이메일에서도 내가 들여다봐야 할 이메일을 선정해 줄 수 있다.
자동화할 수 있는 행정업무는 대폭 축소함으로써 교사는 자신의 본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교단에서 가르치는 교육자들에게 줄 수 있는 장점을 3가지 기술하였다. 인공지능이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을 축소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에도 접근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을 더욱 잘 관찰하고 그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편 대학은 극소수의 교수만 강의에 몰두하고 대다수 교수는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필자:김인택
명지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