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의 물류전쟁 이야기] 물류기업들의 역물류(reverse logistics) 서비스 현황 및 방향
역물류 활동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계속 발생 역물류 시스템의 효율적 구축은 중요한 전략 특히 중소기업 수출업체들의 해외 역직구 반품 물량 처리 중요 이슈
역물류(reverse logistics)'란 용어는 1993년 처음 학계에 등장한 이후 1998년에 Roger & Tibben-Lembke(1998)가 논문을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Council of Supply Chain Management Professionals가 정리한 용어 사전에 따르면, 역물류란 제품에 따른 적절한 처리를 통해 가치를 되찾기 위해, 소비지로부터 재생산지 또는 폐기 처리지 까지 원재료, 중간재, 완제품과 관련 정보들의 흐름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계획, 적용 및 조절하는 것을 뜻한다
역물류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처리 방법에 따라 반품물류, 회수물류, 폐기물류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반품물류는 고객이 제품 구입 후, 교환, 환불, 수리 등의 이유로 구입한 제품을 판매자 또는 공급자에게 되돌려 보내면서 발생된다.
이와 달리 회수물류는 소비자가 신제품을 구입함에 따라 전에 사용하던 구제품의 처리 목적으로 발생되며, 에어컨 신제품 구입시 기존 제품의 회수?처리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폐기물류는 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고객이 일정기간 동안 사용한 후 폐기하였거나, 기타 이유로 회수 물류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제품들을 처리할 때 발생된다. 이렇듯 역물류 활동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계속 발생되고 있는 만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사실 역물류 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면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도 이점이 많다. 일단 소비 자들로부터 회수한 물건들을 단순히 폐기하지 않고, 수리, 재판매, 재활용 등을 하는 과정에서 그 제품의 가치를 일부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매 혹은 재활용을 하는 과정에서 역물류 체계가 복잡하면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제품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물류 체계가 효율적으로 구축되면 시간에 따른 제품의 가치 하락을 막아 오히려 비용을 절감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전자제품 생산기업 중 60%는 역물류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중 45%는 역물류에 대한 확실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물류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반면 아직 대다수 기업들이 주된 전략은 수립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의 상승세와 더불어 보다 안정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역물류 시스템의 효율적 구축은 중요한 전략적 배수진이 될 것이다.
반품 재고 처리의 효율화는 고객으로부터 반품된 물건은 반품센터,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으로 회수되어 오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빠르게 하락한다. 그래서 반품된 물건이 역물류 단계를 거칠 때, 빠르고 적절한 감별을 통해 재판매가 가능한지, 재활용이 가능한지, 아니면 아예 폐기해야 하는지의 여부를 신속? 정확하게 결정해야만 한다.
폐기해야만 하는 제품을 재활용하려다 뒤늦게 처분하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추가 운송비용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재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재활용 혹은 폐기하는 경우에는 아까운 손실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일 시즌과 같이 고객의 수요와 함께 반품 요청 또한 많은 시기에는 더욱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
3PL 업체로의 아웃소싱은 선택과 집중 기존 순방향의 물류와 역물류는 관리 방식과 고려되어야 하는 요건들이 서로 다르다. 그렇기에 유통업체에서 효율적으로 역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많은 양의 반품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체로 인력과 자원(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것이 유통업체들이 전문적으로 역물류를 담당하는 제3자 물류업체(3PL)에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이다.
물류업체는 다른 제3자 물류업체와의 제휴, 인수 등을 통해 반품의 회수 및 교환, 수리, 재판매,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하며 역물류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업체들의 해외 역직구 반품 물량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해외 역직구 이용 후 반품되는 물품의 처리를 위해 관세청과 KOTRA 등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경우 2017년 10월부터 전자상거래 물품이 해외에서 반품되어 국내로 반입될 때 서류제출을 생략하고 신속한 통관을 허용하였다.
관세청과 KOTRA가 각각 국내 반입 반품 처리와 현지 반품처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해외 역직구 반품 물량의 국내 반입 시 혹은 현지처리 시의 전담 위탁 택배 배송업체로서 입지를 점차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우체국 택배 단독으로 반품 처리를 비롯한 역물류 서비스 전반에 관여하기엔 시간?비용 관계상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UPS처럼 다른 전문 물류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반품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혹은 우체국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반품 처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국낸 택배가 더 이상 물품의 배송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순방향 물류가 아니라 반품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역방향 물류에 주목하고, 이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