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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간”… Z세대 문화에 스며드는 혼합 세계

게임과 엔터 테인먼트에 치중 친교활동, 교육, 비즈니스 영역 확장
가상인간 신드롬의 중심에는 Z세대
연예인, 유명인 처럼 활동해서 가상 인플루언서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2.09.18 09:41
  • 수정 2022.09.1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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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의 충격은 일상에서 온라인 가상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을 광범위하게 확장시켰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20)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게임을 경험한 이용자의 26.6%가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VR 게임 콘텐츠 구입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5.7%는 이전보다 콘텐츠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최근의 변화가 단순히 시간과 소비의 양적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상공간 내 활동 범위와 성격에 대한 질적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과 엔터 테인먼트에 치중되어 있던 VR 서비스는 친교활동과 교육,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그 결과, 현실과 가상이 분리된 패러다임에서 매우 제한적 영역에서만 구현되었던 가상세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오감을 접목시켜 한층 진화된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가상의 경 험들이 현실과 긴밀히 연결되고 사용자 또한 두 세계의 공존을 익숙해하는 이른바 ‘혼합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분명 사람이다. 맛집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유명인도 만나고, 춤도 추며 노는데 사람 이 아니라고?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이 힘들지 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가상 인간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처럼 활동해서 가상 인플루언서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로지’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가상인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기업의 광고모델로 등장한 ‘로지’는 단숨에 CF 모델계의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22살, 서구적인 체형에 동양적인 마스크,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MZ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한 광고 영 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150만 회. 수십 개의 광고 제의가 쏟아진다고 한다.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팔로워가 9만명이 넘는다.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 더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가상인간은 LA에 사는 19세 팝가수 릴 미켈라(팔로워 303만명)다. 브라질계 미국 인으로 설정된 미켈라는 2016년 등장해 신곡도 내고 패션모델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130억 원(약 1,170만 달러) 넘게 번 것으로 추산된다. 남성 중에는 미국 애틀 랜타에 사는 21세 청년 녹스 프로스트(팔로워 73만명)가 유명하다. 녹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젊은이들에게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패션계에서 주목 받는 가상인간은 2017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가상 수퍼모델’인 아프리카계 슈두(팔로어 22만명)다. 2021년 초에는 슈두와 로지의 콜라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본에는 분홍색 단발머리가 특징인 이마(팔로워 34만명)가 있다.

가상인간 신드롬의 중심에는 ‘Z세대’가 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컴퓨터와 스마트폰 속에 펼쳐지는 가상 공간에 친숙하다. 그렇기에 화면 속 인물이 가상인간인지, 실존인물인지는 중 요하지 않다. 가상인간 로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가상인간 세계관 속에 투영된 매력과 외모, 그리고 SNS 속 친근한 모습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인간 릴 미켈라는 연애 같은 일상적 얘기는 물론 사회적 이슈에 의사 표시를 하기도 한다.

이에 가상인간 열풍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인간 열풍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나타났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상태였으며 코로 나19로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예전 아담을 떠올려보면 언젠가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지만, 가상과 현실의 융합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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